허브의 문법: 생허브와 건허브의 교체 타이밍과 조합의 원칙
안녕하세요, 주방에서 허브 한 잎을 짓눌러 그 향기로 요리의 계절감을 완성하는 요리사입니다. 많은 분이 허브를 사용할 때 "그냥 있는 거 아무거나 넣으면 되겠지" 혹은 "생허브가 무조건 좋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허브는 건조 상태에 따라 화학적 성질이 완전히 변하며, 조리 단계별로 투입되는 타이밍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건허브의 묵직한 토대와 생허브의 날카로운 정점 사이에서 완벽한 향의 밸런스를 잡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1. 건허브(Dried Herbs): 요리의 기초 공사를 담당하는 묵직한 울림 우리는 흔히 생허브가 건허브보다 우월하다고 믿지만, 사실 건허브는 그 나름의 강력한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허브를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은 날아가고 향기 분자는 농축됩니다. 이때 타임(Thyme), 오레가노(Oregano), 로즈마리(Rosemary), 베이리프(Bay leaf) 같은 나무 줄기 성질의 단단한 허브들은 훨씬 더 깊고 흙내음이 짙은 풍미를 갖게 됩니다. 건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열에 견디는 힘'**입니다. 저는 스튜나 찜, 장시간 끓이는 소스를 만들 때 반드시 건허브를 사용합니다. 건허브는 조리 초반에 투입되어 수분을 머금으며 서서히 향을 뿜어내고, 요리 전체의 베이스 노트를 형성합니다. 만약 조리 마지막에 건허브를 넣는다면, 입안에서 겉도는 마른 가루의 질감과 퀘퀘한 냄새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건허브는 요리의 시작과 함께하는 '기초 공사'임을 명심하십시오. 2. 생허브(Fresh Herbs): 미뢰를 깨우는 찰나의 타격감 반면 바질(Basil), 고수(Coriander), 파슬리(Parsley), 민트(Mint)처럼 잎이 얇고 부드러운 허브들은 생으로 쓸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들은 열에 매우 취약한 휘발성 오일을 품고 있습니다. 끓는 냄비 속에 이들을 넣고 5분만 지나도, 그 싱그럽고 화사한 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칙칙한 갈...